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AI 디지털 휴먼이 라이브커머스 운영 방식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생성형 AI와 실시간 스트리밍 기술이 결합하면서 AI 아바타는 단순한 가상 캐릭터를 넘어 24시간 상품을 소개하고 고객과 상호작용하는 판매 채널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운영 효율과 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새로운 유통 전략으로 주목받는다.
라이브커머스의 새로운 운영 모델로 AI 디지털 휴먼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는 그동안 유명 인플루언서나 전문 쇼호스트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장시간 방송에 따른 인력 부담과 운영비 증가는 산업의 구조적 한계로 지적돼 왔다. 최근 중국에서는 이러한 한계를 AI 디지털 휴먼이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생성형 AI 언어모델과 음성합성(TTS), 실시간 렌더링 기술이 결합되면서 AI 아바타는 대본을 읽는 수준을 넘어 소비자의 질문에 응답하고 제품 정보를 설명하는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다. 특히 바이두(Baidu)의 AI 기술과 DeepSeek 기반 언어모델을 활용한 디지털 휴먼 사례가 확산되고 있으며, Tencent Cloud는 AI 디지털 휴먼 전용 라이브 스트리밍 인프라를 제공해 글로벌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 발전은 라이브커머스를 사람 중심 운영에서 AI 기반 자동화 운영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AI 디지털 휴먼의 가장 큰 특징은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사람이 하루 수 시간만 방송할 수 있는 반면 AI는 휴식 없이 동일한 품질로 방송을 지속할 수 있다. 이는 운영 시간 확대뿐 아니라 기존에 판매가 거의 발생하지 않던 심야 시간까지 새로운 매출 시간대로 바꾸는 효과를 가져온다.
실제 글로벌 AI 커머스 기업 PLTFRM이 공개한 사례에 따르면 일본 전자기업 브라더(BROTHER)는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AI 가상 호스트를 도입한 이후 2시간 동안 약 2500달러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으며, 기존 라이브 방송보다 높은 판매 성과를 보였다. 브라더는 이후 4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AI 라이브 방송을 24시간 운영했고, 전년 대비 매출은 약 30% 증가했으며 방송 운영 비용은 약 80%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다. 또한 전체 매출의 약 30%가 심야 시간대에 발생하면서 기존에는 활용하지 못했던 시간대가 새로운 판매 채널로 전환되는 효과도 확인됐다.
AI 판매원은 사람을 대체할까? AI 디지털 휴먼이 확산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역할을 분담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과의 감성적 소통이나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는 영역은 여전히 인간 호스트가 강점을 가진다. 반면 반복적인 상품 설명, 다국어 안내, 야간 방송, 글로벌 판매 운영은 AI가 높은 효율을 보인다. 이 때문에 프라임 타임은 전문 쇼호스트가 진행하고 심야나 해외 시장은 AI가 담당하는 하이브리드 운영 모델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AI 디지털 휴먼의 성공은 기술 자체보다 운영 체계에 달려 있다. 기업은 먼저 AI를 어떤 목적으로 활용할 것인지 명확히 정의해야 한다. 야간 판매 확대인지, 글로벌 다국어 판매인지, 신제품 출시 행사인지에 따라 필요한 기술과 데이터가 달라진다. 또한 제품 정보와 가격 정책, FAQ 등을 AI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하며, 시범 운영을 통해 전환율과 고객 반응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AI가 제공하는 답변의 정확성과 브랜드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 체계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
시장조사기관들은 AI 디지털 휴먼 시장이 향후 수년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술 성숙도가 높아지고 구축 비용이 낮아질수록 AI 판매 시스템은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라이브커머스는 이제 단순히 방송 시간을 늘리는 경쟁이 아니라 운영 효율과 데이터 기반 판매 전략을 경쟁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AI 디지털 휴먼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기업의 비용 구조와 판매 방식을 동시에 바꾸는 새로운 유통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AI를 도입했는지 여부보다 AI와 사람의 역할을 어떻게 조화롭게 설계하고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
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kyow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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